"협상단 이견 못 좁혀…최종 합의에 정상회담 필요"
"미·중 협상단,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양해각서 추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단이 15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 마지막 날을 맞아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최소한 이날 밤까지는 양국 협상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회동에 길을 열 수 있는 MOU를 만들어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 관리 3명을 인용해 양쪽 대표단이 중국 구조개혁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합의를 마무리 지으려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중국이 협상 기한을 90일 연장하자고 제시했고 미국은 60일 연장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양국 협상단이 핵심 의제에 대한 이견을 거의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이뤄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에게 최종 결단의 공을 넘기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일 양국 정상 회동에서 합의한 90일 기한의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3월 2일부터 2천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기로 하고 이런 내용을 지난해 12월 정부 관보에 공식 게재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은 베이징을 방문해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고위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차관급에 이어 고위급 협상을 미국과 중국에서 2차례씩 여는 동안 양쪽은 공정한 시장 경쟁을 보장할 중국의 구조개혁 안건을 놓고 견해차를 거의 좁히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구매 확대, 자국 산업에 대한 국가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을 제시했지만, 미국 대표단은 이런 제안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무역 합의를 위한 최종 결단은 양국 정상이 직접 대면해 내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