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주요 고객층 연령대가 30대 이하에서 중·장년층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개인이 구매한 수입차(승용)는 16만6271대였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5만7542대(34.6%)를 구매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5만1153대(30.7%)로 2위였다.

30대 비중은 2015년 38.0%에서 2016년 38.2%로 소폭 증가했다가 2017년 35.9%로 꺾였다. 지난해는 34.6%까지 내려섰다. 20대 구매량은 2015년을 정점으로 3년 연속 내리막을 탔다. 지난해 20대의 수입차 구매는 1만671대로 3년 전보다 10% 감소하면서 비중도 6.4%로 줄었다. 40대 비중은 2016년 28.3%에서 2017년 30.2%, 2018년 30.7%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50대도 2016년 16.5%, 2017년 17.7%, 2018년 18.6% 등으로 늘었다.

60대의 수입차 구매는 2016년 9455대에서 2017년 1만854대, 2018년 1만2861대 등 2년간 36.0% 급증했다. 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5%에서 지난해는 7.7%까지 높아져 20대보다 많았다. 수입차 구매 연령대가 높아진 것은 취업난 등에 따라 청년층의 구매력이 떨어진 데다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았던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판매가 중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0대가 구매한 수입차는 BMW가 1만3701대로 가장 많았다. 20대도 BMW(3152대)가 벤츠(2259대)보다 많았다. 40대는 벤츠가 1만1497대로 BMW(9016대)보다 많았다. 50대 역시 벤츠(8230대)가 BMW(4612대)의 두 배에 가까웠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