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을 12일 앞둔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북한대사관 안팎에서는 대대적인 정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대사관 건물을 둘러싼 담의 노란색 페인트를 다시 칠하기 위해 인부 3명이 묵은 때를 벗겨내고 흰색 도료로 틈을 메우고 있었다.

녹색 페인트칠이 돼 있는 철망과 철제 담에 슨 녹도 부지런히 벗겨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담 안쪽에서도 3층 높이인 대사관 건물 외벽의 페인트칠을 하려는 인부들이 사다리에 몸을 맡긴 채 처마 밑에 있는 묵은 때까지 벗겨내는 모습이 다소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살짝 열려 있는 문 안쪽에서도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인부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고층 작업용 굴절차도 담 너머로 보였다.

한 페인트공은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대사관 안팎을 보수한다고 들었다"면서 "나는 페인트칠만 하는 사람이라서 건물 안에서 어떤 다른 보수공사가 이뤄지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북한대사관 직원은 '어떤 보수공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서둘러 들어갔다.

작업복 차림의 대사관 직원들이 드나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대사관 담 한쪽에 있는 홍보용 게시판에도 변화가 있었다.

대사관측은 올해 초 모두 9장의 사진을 붙였는데, 이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 하는 모습을 담은 대형 사진 1장만 모습을 감췄다.

인근 주민은 "3∼4일 전부터 북한대사관 보수공사가 시작됐는데 이때부터 사진 1장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수공사 과정에 실수로 김 위원장의 사진을 훼손하는 일을 막기 위해 잠시 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