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 15일 오후 5시10분

롯데카드·손해보험·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일괄 매각을 추진하던 롯데그룹이 이 중 ‘알짜’로 분류되던 롯데캐피탈 매각을 보류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는 예정대로 적격 인수후보를 선정했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모두에 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 밖에 롯데카드는 IMM PE·한화그룹·하나금융지주가,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 등이 각각 적격 후보에 들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인수후보들에 롯데캐피탈 매각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매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를 비롯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롯데캐피탈을 노린 원매자들은 인수할 수 없게 됐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인수전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캐피탈은 가계신용대출 등 소매금융에 강점을 지닌 알짜 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7조5089억원으로 현대캐피탈, KB캐피탈, 현대커머셜에 이은 리스·할부금융업계 4위 업체다.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에 나섰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외부 지분매각 외에 롯데캐피탈 지분을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적격 인수후보자 선정 결과도 나왔다. 매각 측은 롯데카드 인수후보로 MBK파트너스, IMM PE, 한앤컴퍼니,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등을 선정했다. 롯데손보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등 다섯 곳을 선정했다. 대만계 금융회사인 푸본그룹 등도 롯데손보 인수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격으로 1조5000억원을, 롯데손보는 5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후보별 실사를 6주간 한 뒤 4월 초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동훈/이지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