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콘서트 현장/사진=김소연 기자
승리 콘서트 현장/사진=김소연 기자
버닝썬 논란에도 콘서트에 모인 팬들은 한 뜻으로 승리를 응원했다.

16일과 17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SEUNGRI 1st SOLO TOUR 'THE GREAT SEUNGRI' FINAL IN SEOUL'이 진행된다. 본래 승리가 솔로로 진행하는 아시아 투어의 피날레 공연으로 기획됐지만 승리가 버닝썬 논란에 휘말리면서 취소표가 속출, 씁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게 됐다.

승리는 올해 군 입대를 앞두고 솔로 투어를 개최하며, 해외 팬들을 찾아 인사해왔다. 지난 1월 12일 홍콩에서 포문을 연데 이어, 19일 마닐라, 26~27일 도쿄에서 해외 팬들을 만나 왔다.

승승장구하며 투어를 이어가던 중 지난달 자신이 운영자로 참여했던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승리는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김모 씨는 "폭행 가해자가 피해자가 뒤바뀐채 경찰 수사를 받았다"고 폭로했고,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버닝썬에서 마약, 성폭행 등이 이뤄진다는 주장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승리는 "버닝썬에서 홍보 담당 이사 직책에 있었을 뿐 직접 운영에 관여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승리에 대한 비난 여론은 커져갔다. 버닝썬은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더욱이 승리는 콘서트를 3일 앞둔 시점엔 버닝썬에서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버닝썬 MD 애나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애나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에선 "승리 대표님"이라는 설명이 덧붙여 있었다.

차가운 여론에 승리 솔로 콘서트 티켓 판매도 직격탄을 맞았다. 공연 하루 전까지 각 공연당 400석 이상의 표가 남아 있었다. 매 공연마다 수분만에 티켓을 매진 시키는 빅뱅의 흥행 파워, 승리의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치다.
승리 콘서트 현장/사진=김소연 기자
승리 콘서트 현장/사진=김소연 기자
티켓의 절반 이상이 판매되지 않은 스탠딩 석은 공연 1시간 전에 이미 모든 입장을 마쳤다. 쌀쌀한 날씨 속에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상황이었지만 콘서트 현장을 찾은 팬들은 승리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에서 왔다는 23살 지아(가명) 씨는 "승리의 홍콩 콘서트도 다녀왔다"며 "버닝썬 사건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응원해주기 위해 직접 왔다"고 말했다. A 씨는 현장에서 판매하는 굿즈도 두손가득 구매했다.

승리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플랜카드를 준비한 한 팬 역시 "승리의 말을 믿는다"며 "군대 가기 전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보였다.

한편 승리는 서울 공연을 마친 후 오는 23일 싱가포르, 3월 9~10일 오사카, 3월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월드투어를 마무리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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