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15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15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은 아직 시기상조라 판단해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내놓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이 요구하면 언제든 출시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사업은 현실에 맞게 해야한다. 폴더블폰은 아직 시기상조라 판단했다. 듀얼 디스플레이폰으로 초기 5G 시장을 대응할 계획이다. 언제든 시장 반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1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대신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듀얼 디스플레이폰, G8 씽큐(4G 프리미엄폰), V50 씽큐(5G폰) 등 신제품 5종을 공개한다.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2개의 화면을 경첩으로 붙인 스마트폰을 말한다. 1개의 화면을 반으로 접는 폴더블폰 보다 얇고 가볍고 저렴하다. 다만 화면 사이 테두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권 사장은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폴더블폰 출시가 아닌 시장의 요구와 반응에 따라 신제품(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언제든지 폴더블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드러냈다.

실제 업계에서는 올해 폴더블폰 생산량을 100만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14억3100만대)의 0.1%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80만대, 화웨이가 20만대 정도로 예상되는데 가격은 250만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권 사장이 '폴더블폰은 아직 시기상조'라 지적한 이유다.
LG전자가 MWC 2019에서 공개할 듀얼디스플레이 형태의 폴더블폰 이미지.
LG전자가 MWC 2019에서 공개할 듀얼디스플레이 형태의 폴더블폰 이미지.
권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화두는 폴더블폰이 아닌 5G(5세대 이동통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한국과 미국 등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만큼 초기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시장 지위가 결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기존 V시리즈를 5G 스마트폰으로 탈바꿈해 5G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브랜드를 유지해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첫 번째 5G 스마트폰은 'V50 씽큐 5G'로 최신 CPU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정보처리 속도를 향상시켰다. 또 배터리 용량을 전작 대비 20% 이상 늘렸고 배터리 발열을 잡아주는 완화장치를 새롭게 탑재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권 사장은 "V50 씽큐 5G에 대해 "5G 서비스에 최적화된 폼팩터로 거듭났다"고 자신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앞으로 프리미엄 4G 스마트폰 'G시리즈', 5G 스마트폰 'V시리즈',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Q시리즈', 실속형 스마트폰 'K시리즈'로 운영된다. G시리즈는 다변화되는 고객 요구에 맞춰 만지고, 보고, 듣는 스마트폰의 보편적인 경험과 새로운 변화를 제시한다. Q시리즈는 프리미어 기능을 갖춘 40~70만원대 가격으로 책정되며, K시리즈는 특색있는 편의 기능을 갖춘 40만원대 이하 보급형 제품으로 제작된다. LG전자는 다양해진 고객 요구에 맞게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권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폰이 초기 형성기에 들어가면서 4G폰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5G폰 시장에 따라 LG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전략도 달라질 것"이라며 "5G폰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면 보급형 5G 제품을 운영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4G폰 시장을 보완할 계획이다. 어떤 경우라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스마트폰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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