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주거 대책 '시급'…여수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TF 구성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대기업들이 올해부터 공장 증설 공사에 나서자 여수시와 여수상의 등 관련 기관이 건설근로자 유입에 따른 교통과 주거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여수산단 대규모 공장 증설로 건설근로자 최대 1만명 유입 전망
17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산단 대표적 기업인 GS칼텍스와 LG화학이 올해부터 3년간 공장을 증설한다.

GS칼텍스는 올해부터 3년간 2조7천억원을 투입해 올레핀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LG화학도 2조6천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늘린다.

올해 초부터 터 닦기에 들어갔으며 본격적인 설비 공사가 시작되는 8월쯤이면 3천여명이 현장에서 일해야 한다.

여수시 등은 공장 건설을 위해 올해 여수로 유입되는 인원만 5천∼1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인력들이 한꺼번에 이 지역으로 들어오는 만큼 이들을 위한 주거 교통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LG화학과 GS칼텍스 공장 건설을 맡은 GS건설은 이에 따라 근로자 300∼400명이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모 아파트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대규모 건설 인력이 여수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여수산단 인근 주택지구와 상가도 벌써 들썩이고 있다.

여수산단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무선지구는 원룸·식당·술집 등이 밀집돼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일부 업체는 이 지역에서 근로자 숙소용 원룸 등을 미리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의 원룸 수는 모두 614개동으로 이 가운데 입실이 가능한 방은 1천715개실로 조사됐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1천784호가 입주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단 증설에 참여한 건설회사 관계자는 "공장 건설에 앞서 땅 고르기 작업 중이라 아직 많은 근로자가 투입되지 않고 있지만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돼 미리 이들이 머물 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가급적 산단과 가까운 여수에 숙소를 잡고 싶지만, 여의치 않으면 인근 순천이나 광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공정 일정별로 건설근로자 인력 수요를 파악하는 한편, 빈 아파트의 임차 비용 할인과 빈방을 숙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택임대관리자와도 협의하기로 했다.

건설 사업을 통한 인구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시공사 직원과 일용 근로자 등에게 전입 인센티브도 홍보한다.

또 산단 증설 기간에 공사 차량과 승용차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여수산단 교통대책 TF도 구성하기로 했다.

산단지원과와 교통과를 중심으로 여수상의, 경찰,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투자기업사 등과 함께 교통지원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산단 내에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출퇴근을 지원하기 위한 임시 셔틀버스 운영·자동차 카풀제 실시 등도 추진한다.

여수시 관계자는 "건설근로자들이 여수에 와서 편하게 일하고 쉴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산단 증설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무엇보다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돼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