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KEB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 "올해는 분산투자로 작은 'α수익' 챙기세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경기상승 국면이 올해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혹시 모를 위기에 대비해 목표수익을 낮추고 작은 알파수익을 자주 실현하는 리크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은정 KEB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부장(사진)은 올해 재테크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부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을 올해 재테크 전략을 좌지우지할 핵심 변수로 꼽았다. 이에 따라 그는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현금 비중을 확대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액자산가들도 올 들어 안정적인 이자가 발생하는 우량채권을 구입하거나 현금을 확보해 다가올 기회를 기다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단기 변수 외에도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기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장은 “글로벌 경기순환 주기상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찍었고 성장 속도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위험자산 비중을 급격히 줄일 필요는 없지만 비중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자산 비중 축소와 함께 투자 대상군을 확대하고 분할 투자를 통해 작은 알파수익이라도 실현하는 전략을 병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글로벌 경기가 장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평가된 해외 신흥국 펀드에 적립식으로 분할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목표수익을 정해 그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 환매하고, 다시 적립식으로 분할 투자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 부장은 2011년부터 하나은행 내 경영평가에서 매년 우수 프라이빗뱅커(PB)로 선정되는 등 내부에서도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올해 부동산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부동산 가격은 하락세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권이라도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는지 등의 국지적인 요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잇단 대출 규제로 상승동력이 다소 약해진 주거용 부동산보다는 수익률이 양호한 물건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20~30대 사회 초년생들은 투자하기에 앞서 주거래은행을 방문해 상담 받을 것을 조언했다. 이 부장은 “사회초년생들은 높은 수익률만 추구하기보다는 본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한 뒤 그에 맞게 충분히 상담을 받아 자산 포트폴리오를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