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27) 까르띠에

1847년 프랑스 파리의 보석상으로 시작한 까르띠에는 남다른 세공 능력과 예술성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주얼리로 유명해진 만큼 까르띠에의 주얼리 워치도 예술성과 기술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트랩과 시계 케이스를 연결하는 러그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브랜드가 바로 까르띠에다. 비행 중 포켓 워치를 꺼내보기 어렵다는 데 착안해 러그를 단 손목시계 ‘산토스’를 1904년 선보인 것이다. 1914년 내놓은 ‘팬더’는 표범 무늬를 활용한 주얼리 워치로 지금까지 인기 높은 스테디셀러다. 1912년에 나온 ‘베누아’, 2007년에 출시한 ‘발롱 블루’ 등은 여성스러운 시계로 유명하다.
화려한 주얼리 워치의 명가

까르띠에의 대표 캐릭터는 바로 표범. 불어로 표범을 뜻하는 ‘팬더’ 캐릭터는 시계 곳곳에 들어간다. 올해 선보인 ‘롱드 루이 까르띠에 르갸르 드 팬더’ 시계는 다이얼 위를 미세한 격자 패턴으로 만들고 서로 다른 색상을 채워 표범 얼굴을 완성한 제품이다. 장인이 세심하게 페인팅해서 제작한다. 밤이 되면 ‘표범의 눈’이 반짝이도록 수퍼 루미노바를 적용했다. 자개 상감기술,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세팅 등을 적용한 제품이다. 시계 직경은 36㎜ 크기로, 베젤(테두리)과 크라운(용두) 등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40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적용했고 단 30점만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1억원대.

기술력 담은 하이컴플리케이션 워치
까르띠에는 아름다운 하이주얼리 워치와 함께 기술력을 총집결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도 매년 선보이고 있다. ‘또노 더블 타임존 스켈레톤 워치’는 부품이 들여다보이는 스켈레톤 시계로, 두 군데 시간을 볼 수 있는 더블타임 기능을 갖췄다. △한 개의 무브먼트(동력장치)로 더블타임을 구현한 점 △살짝 휘어진 곡선형 케이스 안에 부품을 정교하게 일렬로 조립한 점 △손목 위에 착 감기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4시 방향의 크라운을 누르면 한 시간 단위로 세컨드 타임존을 세팅할 수 있다. 핑크골드와 플래티넘 소재로 100개씩 제작했고,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플래티넘 버전은 단 20개만 판매한다. 60시간의 긴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춘 이 시계는 핑크골드가 8000만원대, 플래티넘이 9000만원대다.
실험정신을 강조한 ‘산토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녹텅불’ 시계는 밤하늘을 나는 비행사들을 위한 시계에서 착안했다. 수퍼 루미노바를 적용해 시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안정적인 사각형의 다이얼, 속이 들여다보이는 스켈레톤 디자인, 부품을 연결하는 브리지를 로마 숫자 모양의 인덱스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낮 시간 동안 빛을 흡수한 인덱스는 밤이 되면 환하게 빛을 발산한다. 케이스 직경은 28㎜의 정사각형으로, 3.97㎜ 두께 안에 138개 부품을 조립해 제작했다. 72시간 이상의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3000만원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