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생존의 문제…韓 응용기술 배우고 싶어"
“두 명의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크로아티아는 기초과학 연구에 강합니다. 하지만 이를 산업에 적용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5세대(5G) 통신망 기술을 일상생활에 접목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까지 개발하는 한국을 배우고 싶습니다.”

블라젠카 디비악 크로아티아 과학교육부 장관(사진)은 지난 14일 주한 크로아티아대사관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정부와 과학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논의하는 등 여러 성과를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과학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디비악 장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노인케어 로봇을 보면서 배운 것을 즉각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한국인의 적극성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응용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교육은 이제 국가 발전이 아니라 개인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크로아티아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운영에 참여할 정도로 과학기술 수준이 상당하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1만3000달러를 조금 넘는 개발도상국 범주에 머무르고 있다. 디비악 장관은 “경제 발전을 위해선 응용과학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을 한국에 와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