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이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열흘 앞둔 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의전과 경호 분야 첫 실무협의를 하고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측 일행 11명은 이날 저녁 미국 측 대표단과 처음으로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실무 대표단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목격됐다.

전날 하노이에 도착한 김창선은 이날 오전 영빈관에서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 만나 김정은의 국빈 방문과 관련한 의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또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등을 비롯한 현지 호텔 세 곳을 점검했다. 김창선 외에 김철규 북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김정은을 근접 수행하는 핵심 인물도 하노이에서 포착됐다.

북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둘러싼 의제 협의도 20일께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위해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9일 하노이에 도착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마지막 담판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의 국빈방문은 오는 27~28일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김정은이 25일 베트남에 도착해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응우옌푸쫑 주석이 25~27일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김정은의 국빈방문이 정상회담 직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의 관측과 상반된 전망이다. 다만 김정은이 정상회담 이후에 국빈방문 일정을 수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