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원치 않는다"는 트럼프…北核 봉인 '하노이 담판' 마지노선 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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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美·北 정상회담 D-9
트럼프, 2차 美·北 정상회담 의제 첫 언급…진의 뭘까
검증 가능한 봉인이 먼저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 신고 포함…北 과거 흔적 확인·미래 핵봉쇄
현재 핵폐기 로드맵 도출까지 종착역 가기 위한 중간지대
애매한 화법, 해석 '분분'
미국내 비판여론 의식…기대치 낮추라는 암시일 수도
속도조절 언급은 '대북압박용'
트럼프, 2차 美·北 정상회담 의제 첫 언급…진의 뭘까
검증 가능한 봉인이 먼저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 신고 포함…北 과거 흔적 확인·미래 핵봉쇄
현재 핵폐기 로드맵 도출까지 종착역 가기 위한 중간지대
애매한 화법, 해석 '분분'
미국내 비판여론 의식…기대치 낮추라는 암시일 수도
속도조절 언급은 '대북압박용'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NCC 왼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호텔이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2/AA.18951224.1.jpg)
갈수록 모호해지는 ‘트럼프 화법’
!["핵실험 원치 않는다"는 트럼프…北核 봉인 '하노이 담판' 마지노선 삼나](https://img.hankyung.com/photo/201902/AA.18951566.1.jpg)
이날 발언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확정된 뒤 비핵화 의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공개 발언이란 점에서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그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핵담판’ 장소로 하노이를 확정하면서 “북한은 ‘경제로켓’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조치를 이룰 경우 북한이 얻을 보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언급이었다. 이때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어떤 비핵화를 원하는지 정확히 말하지 않았다.
‘하노이 담판’ 의제 미리 언급?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비판론자들도 ‘선(先)CVC’ 전략에 대해선 대체로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라는 종착점에 다다르기 위해선 중간지대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시절에 이뤄진 제네바합의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도 지난달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고, 북한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모두 없애는 것만 해도 진짜 빅딜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핵보유국 북한’ 인정에 대한 우려
북한이 이미 제조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관한 처리 방법이 ‘하노이 선언’에 담길지도 관심거리다. 핵시설 사찰을 통해 북한 핵의 과거 흔적을 확인하고, 봉인을 통해 미래 핵 능력을 봉쇄할 수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현재 핵의 폐기 로드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조야에선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정치학 교수는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 데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행정부 내 일부 인사 역시 그러하냐의 여부”라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실무협상이 순탄하지 않은 표시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핵 협상의 기대치를 낮추려는 뜻을 트럼프 대통령이 은연중에 내비쳤다는 것이다.
다른 해석도 있다. “서두를 게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은 일종의 대북 압박용이라는 것이다. 시간에 쫓겨 북한의 협상 전략에 말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제재는 그대로 있다.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워싱턴=주용석 특파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