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합의에 접근하면 무역전쟁 휴전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개인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으로부터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협상단이 중국에서 매우 생산적인 무역협상을 마치고 막 돌아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협상이) 굉장히 잘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실질적인 무역 합의에 더 가까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3월 1일인 무역전쟁 휴전 기한을 60일 연장할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날짜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이번주 워싱턴DC에서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양국이 모든 약속을 양해각서(MOU)에 명기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워싱턴 협상에서 MOU를 완성하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이를 추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와 금융·제조업 등 시장 개방 확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이 MOU에 담길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주요 매체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7일자 사설에서 “워싱턴DC에서 열릴 무역협상에서 남아 있는 우려들이 한 단계 더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