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한류금지령)과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개정 악재로 추락했던 화장품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의 실적 선전이 이어지고 있고, 매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인 입국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株 주가 '동반 화색'…ODM社 큰 폭 반등 이끌어
스맥스는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1500원(8.81%) 오른 14만2000원에 마감했다. 클리오(12.26%) 한국콜마(5.65%) 아모레퍼시픽(4.06%) 토니모리(2.72%) 등 주요 화장품주가 이날 동반 상승했다. 화장품주는 올해부터 시행된 중국의 새 전자상거래법 영향으로 지지부진했다. 개정법에 따르면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등 대리구매업자는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금을 내야 한다. 국내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유통하던 따이궁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최근 주요 화장품 ODM 업체의 실적 기대가 살아나면서 화장품주 전체의 반등 기대가 커졌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1조2597억원)과 영업이익(523억원)이 각각 42.5%, 48.9% 증가했다. 1992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한국콜마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900억원으로 전년보다 34.3% 늘었다. 국내 화장품 창업이 늘어난 데다 ODM사에 화장품 생산을 맡기는 중국 등 해외 고객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ODM의 기술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며 “코스맥스 등 ODM 업체들은 최근 5년간 중국 매출이 연평균 4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회복되는 점도 호재다. 기획재정부 통계(그린북)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는 작년 1월에 비해 35.1%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춘제를 맞아 이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 수도 기대된다”며 “중국인 입국자가 늘면 화장품 유통 채널의 회복과 판매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