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서 잠실역 사이의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사업성 등 변수가 많아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진구는 2호선 한양대역~잠실역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의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왕십리역과 잠실역 사이 9.02㎞와 용답역과 성수역 사이 지선 1.4㎞ 등 10.42㎞ 구간이 대상이다. 서울시가 2015년 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을 모두 지하화하겠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

사업성이 관건이다. 2016년 2호선 지상 구간 지하화 사업의 타당성 용역에서는 비용편익(B/C)이 낮다는 결론이 나왔다. 최초 사업 대상은 한양대역~잠실역(8.02㎞), 신도림역~신림역(4.82㎞), 신답역~성수역(3.57㎞), 영등포구청역~합정역(2.5㎞) 등 13개 역 18.9㎞ 구간으로 예상 사업비만 4조원에 달했다. 여기에 2호선 지상 구간을 지하화해도 일부 시설은 지상부에 남을 수밖에 없는 데다 지하철 내구연한(60년)이 절반이나 남은 것도 부담이 됐다.

광진구는 한양대역~잠실역 지상 구간은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천이나 한강 상부에 있는 다른 구간과 달리 지하화를 통해 상부 부지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지하화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부지가 3만750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