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
"2차 北·美 정상회담서 北 비핵화 큰 진전 전망"
문 대통령은 18일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기 이전에도 (금강산에 있는) 신계사 템플스테이가 이뤄진다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먼저 여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북쪽과 협의하는 것까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올해 첫 번째 남북한 민간 교류 행사인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통해 금강산을 다녀온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금강산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들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도 “북측은 왜 (금강산 관광 재개) 공사를 안 하느냐고 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북측 분위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대를 높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 동결 조치 등만 합의문에 담는 ‘스몰딜’에도 만족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직후 나온 발언이라서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종교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이번 2차 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 아직 1년도 안 지났지만 그 사이 엄청난 진도를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 그 진도가 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김희중 대주교, 원행 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참여하는 종단 수장들을 초청해 3·1운동 100주년 의미를 새기는 국민적 의지를 모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오찬 전 차담을 한 본관 로비 한쪽에는 인쇄된 기미독립선언서 대형 원본이 설치됐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