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빈관 일대 경호 강화 > 2차 미·북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베트남 영빈관 앞에서 현지 경찰이 취재진의 근접 촬영을 제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영빈관 일대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  /연합뉴스
< 영빈관 일대 경호 강화 > 2차 미·북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베트남 영빈관 앞에서 현지 경찰이 취재진의 근접 촬영을 제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영빈관 일대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평화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또 “우리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며, 북한을 싱가포르 선언에 묶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확고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제재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기대치를 낮추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단지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같은 언급은 비핵화 협상의 기대치를 낮춰 회담 이후의 후폭풍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그러나 2차 회담이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면을 전환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연패 돌파를 위해 북한에 베팅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좌절에 대한 정치 이야기를 재설정할 수 있는 미·북 정상회담으로 재빨리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에서 연달아 민주당에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때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내길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북한의 경제적 고립을 종식하는 대가로 핵 포기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회의론자들은 그것을 헛걸음이라고 부른다”고 힐난했다.

폴리티코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담이 2020년 재선을 위한 역사적 외교 성과의 발걸음이 될 수 있지만 실패 시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