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코너 몰린 아베, 정략적 사고…위안부 문제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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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기간 인터뷰…"도둑이 제 발 저린 적반하장"
"펠로시 의장의 '호프풀'(hopeful)은 '이해가 됐다'는 표현"
"김정은, 트럼프 첫 만남때 '사드 걱정말라, 北에 갖다 놔라'고 했다더라" 문희상 국회의장은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사죄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까지 나서 반발하자 정략적인 행보라고 비판했다.
5박 8일 일정의 미국 방문을 마친 문 의장은 귀국 전인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사과할 쪽이 사과는 안 하고 나한테 사과하라는 것은 뭐냐"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으로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위안부 사죄를 놓고 최근 양국 간 대립이 더욱 도드라진 것에 대해선 "(일본 내에서) 코너에 몰린 아베 총리가 정략적인 사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공조를 더 튼튼히 할 생각을 해야 큰 정치인이 아니냐"며 "이것(위안부 문제)을 왜 끌어들여 쟁점화하느냐. (일본) 국내용이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달을 보라고 했더니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는 것"이라며 일본 지도자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한 본질을 일본이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10년 전에 일왕이 한국에 오고 싶다며 나에게 다리를 놓아달라고 했을 때, 다른 것을 할 것 없이 무조건 할머니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미안합니다' 한마디만 하면 된다고 했다"며 "역사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고, 역사적 범죄의 피해자인 할머니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좀 더 크고 넓게, 성숙한 눈으로 봐야 한다"며 "리딩 스테이트(leading state·선도국가) 자격을 가지려면 과감하게 사과해야 하고, (독일이 하는 것처럼) 무릎 꿇는 것까지 보여주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미국 방문 성과에 대해선 "아쉬운 것이 전혀 없다"며 성공적인 방미였다고 했다.
문 의장은 방미 중 최고 장면을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과의 면담을 꼽으며 "'안티 트럼프'의 정상에 서 있는 것이 펠로시 의장"이라고 전제한 뒤 "펠로시 의장은 20년 전 고난의 행군 시절의 북한을 머릿속에 딱 집어넣고 논리를 전개했고, 우리는 '전혀 아니며 세상이 바뀌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호프풀(hopeful)'이라는 표현을 썼을 때 '이해가 됐다'는 식으로 나는 해석했다"며 "비아냥거리는 느낌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2일 국회 대표단과 만나 치열한 토론 끝에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낙관적(optimistic)이지는 않지만 '희망적'(hopeful)이고, 내가 틀리고 당신들이 맞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의장은 또 "뉴욕에서 한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도 공을 많이 들였다"며 이번 방미를 위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등 한반도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 준비를 했다고 소개했다.
문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3인방의 '궁합'을 봤을 때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호기를 맞았다고도 했다.
문 의장은 일단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최고의 협상가'라는 말을 듣고 있고, 북한에서는 (북미 관계를) 중재해달라고 한다"며 "그런 위치는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가이자 담대한 결단력의 소유자로 이런 지도자가 나오기가 싶지 않다"며 "재선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카드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의장은 아울러 선대(김일성·김정일)와는 다른 스타일의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삐걱대면서 미중 공조 속에 대북제재가 강해졌고, 이에 생존 차원에서 북한이 대화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문 의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맨처음 만나자마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문제를 걱정하지 마라. 북한에 갖다 놓아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북한은 앞으로) 경제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문 의장은 여야 대치로 장기간 공전 중인 국회 상황에 대해선 "바로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국민이) 촛불 들고 국회 앞에 모일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문 의장은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정당 개혁, 선거제 개혁, 국회 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해찬(더불어민주당)·정동영(민주평화당) 대표와 (미국에 와서) 선거제 개혁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상당히 접근선이 있고, 나는 된다고 본다"고 문 의장은 말했다.
문 의장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진 중인 '사법 농단' 법관 탄핵과 관련해선 "헌법에 규정이 있고, 탄핵 사유가 있으면 탄핵이 돼야 한다"면서도 "함부로 법적으로 접근할 일은 아니며, 아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중진 입각설을 두고선 "총선 불출마 약속을 전제로 전문성이 있는 당내 현역 의원이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펠로시 의장의 '호프풀'(hopeful)은 '이해가 됐다'는 표현"
"김정은, 트럼프 첫 만남때 '사드 걱정말라, 北에 갖다 놔라'고 했다더라" 문희상 국회의장은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사죄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까지 나서 반발하자 정략적인 행보라고 비판했다.
5박 8일 일정의 미국 방문을 마친 문 의장은 귀국 전인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사과할 쪽이 사과는 안 하고 나한테 사과하라는 것은 뭐냐"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으로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위안부 사죄를 놓고 최근 양국 간 대립이 더욱 도드라진 것에 대해선 "(일본 내에서) 코너에 몰린 아베 총리가 정략적인 사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공조를 더 튼튼히 할 생각을 해야 큰 정치인이 아니냐"며 "이것(위안부 문제)을 왜 끌어들여 쟁점화하느냐. (일본) 국내용이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달을 보라고 했더니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는 것"이라며 일본 지도자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한 본질을 일본이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10년 전에 일왕이 한국에 오고 싶다며 나에게 다리를 놓아달라고 했을 때, 다른 것을 할 것 없이 무조건 할머니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미안합니다' 한마디만 하면 된다고 했다"며 "역사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고, 역사적 범죄의 피해자인 할머니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좀 더 크고 넓게, 성숙한 눈으로 봐야 한다"며 "리딩 스테이트(leading state·선도국가) 자격을 가지려면 과감하게 사과해야 하고, (독일이 하는 것처럼) 무릎 꿇는 것까지 보여주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미국 방문 성과에 대해선 "아쉬운 것이 전혀 없다"며 성공적인 방미였다고 했다.
문 의장은 방미 중 최고 장면을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과의 면담을 꼽으며 "'안티 트럼프'의 정상에 서 있는 것이 펠로시 의장"이라고 전제한 뒤 "펠로시 의장은 20년 전 고난의 행군 시절의 북한을 머릿속에 딱 집어넣고 논리를 전개했고, 우리는 '전혀 아니며 세상이 바뀌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호프풀(hopeful)'이라는 표현을 썼을 때 '이해가 됐다'는 식으로 나는 해석했다"며 "비아냥거리는 느낌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2일 국회 대표단과 만나 치열한 토론 끝에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낙관적(optimistic)이지는 않지만 '희망적'(hopeful)이고, 내가 틀리고 당신들이 맞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의장은 또 "뉴욕에서 한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도 공을 많이 들였다"며 이번 방미를 위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등 한반도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 준비를 했다고 소개했다.
문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3인방의 '궁합'을 봤을 때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호기를 맞았다고도 했다.
문 의장은 일단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최고의 협상가'라는 말을 듣고 있고, 북한에서는 (북미 관계를) 중재해달라고 한다"며 "그런 위치는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가이자 담대한 결단력의 소유자로 이런 지도자가 나오기가 싶지 않다"며 "재선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카드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의장은 아울러 선대(김일성·김정일)와는 다른 스타일의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삐걱대면서 미중 공조 속에 대북제재가 강해졌고, 이에 생존 차원에서 북한이 대화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문 의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맨처음 만나자마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문제를 걱정하지 마라. 북한에 갖다 놓아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북한은 앞으로) 경제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문 의장은 여야 대치로 장기간 공전 중인 국회 상황에 대해선 "바로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국민이) 촛불 들고 국회 앞에 모일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문 의장은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정당 개혁, 선거제 개혁, 국회 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해찬(더불어민주당)·정동영(민주평화당) 대표와 (미국에 와서) 선거제 개혁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상당히 접근선이 있고, 나는 된다고 본다"고 문 의장은 말했다.
문 의장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진 중인 '사법 농단' 법관 탄핵과 관련해선 "헌법에 규정이 있고, 탄핵 사유가 있으면 탄핵이 돼야 한다"면서도 "함부로 법적으로 접근할 일은 아니며, 아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중진 입각설을 두고선 "총선 불출마 약속을 전제로 전문성이 있는 당내 현역 의원이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