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스프랏과 함께 최근 65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인 ‘케이비-스프랏 신재생 제1호 사모펀드(PEF)’를 결성했다. KB증권이 조성한 아홉 번째 펀드다. 국내 태양광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투자하는 이 펀드엔 SK그룹 계열사인 SK TNS(출자금 200억원)와 KB국민은행(195억원) KT(100억원) 한미글로벌(55억원)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공동 운용사인 KB증권과 스프랏도 50억원씩 출자한다. 펀드 운용 기간은 8년(2년 연장 가능), 목표 수익률은 연 12~15% 수준으로 제시했다. 자본시장에서 처음 조성된 신재생 에너지 지분투자형 블라인드 펀드(경영참여형 PEF)로 주목받고 있다.
KB증권은 2017년 7월 200억원 규모 농식품(농식품 및 헬스케어 기업 투자) 펀드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300억원 규모 프리IPO(비상장기업 지분에 투자) 펀드 등 블라인드펀드 9개를 조성했다. 운용 규모는 총 551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1월에는 브레인자산운용과 코스닥스케일업펀드인 ‘KB-브레인 코스닥 스케일업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설정했다. 규모는 940억원이다. 이 펀드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저평가된 코스닥 상장사에 집중 투자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고 2403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했다. 세컨더리(secondary)펀드는 특정 자산을 보유한 펀드가 기존 투자자들에게 만기 수익금을 돌려주기 위해 다시 매물로 내놓은 자산을 매입하는 펀드다. 이 펀드에는 국민연금이 총 20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하기로 했다.
KB증권의 블라인드펀드 사업은 IB부문 산하 성장투자본부가 주도하고 있다. 본부에는 대기업과 증권사, 회계법인 등에서 경험을 쌓은 운용·심사 인력 17명이 근무하고 있다. 송원강 KB증권 성장투자본부장(전무)은 “구조조정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돕는 기업재무안정 PEF도 결성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