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매출 신기록에도…수익은 '저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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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포트
상장사 6곳 모두 사상최대 매출
高유가에 영업익은 20~40%대↓
불황에 해외여행 증가세 둔화
신규 진입으로 운임 경쟁까지
올해도 실적 개선 쉽지 않을 듯
상장사 6곳 모두 사상최대 매출
高유가에 영업익은 20~40%대↓
불황에 해외여행 증가세 둔화
신규 진입으로 운임 경쟁까지
올해도 실적 개선 쉽지 않을 듯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일제히 감소했다. 항공여객이 역대 최고치(1억1753만 명)에 이르는 등 항공 수요는 증가했지만, 유가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항공사 간 운임 경쟁 확대, 신규 항공사의 등장으로 올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년 새 영업이익 최대 41.2% 하락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항공사 6곳은 지난해 모두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2조6512억원(별도 기준), 6조8506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각각 7.2%, 10%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전년보다 26.4% 증가한 1조2594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5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진에어 1조107억원(연결 기준), 티웨이항공 7319억원(별도 기준), 에어부산 6547억원(별도 기준)으로 각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항공 여객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항공여객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1억175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제선 여객이 8593만 명으로 전년보다 11.7%나 증가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뚝 끊겼던 중국 여객이 다시 늘었고,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돈을 벌지는 못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6924억원으로 전년보다 2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35.3%(2759억원→1784억원) 줄었다. 진에어 36.5%(969억원→616억원), 에어부산 41.2%(344억원→202억원) 등 LCC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 가격이 10월 배럴당 84달러 선까지 치솟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통상 유류비는 항공사 운영비의 20~30%를 차지한다.
운임 인하 경쟁으로 실적 개선 쉽지 않을 듯
유가는 2월 현재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선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올해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국내 경기 부진으로 해외 여행객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사들의 편당 승객이 감소하고 있다”며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해 항공사들이 운임 낮추기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규 LCC의 시장 진입도 변수로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신규 항공사를 선정해 면허를 발급할 예정이다. 7번째 LCC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회사는 에어로K와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플라이강원 등 4곳이다. 적어도 1~2개 항공사가 면허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일본 피치항공, 베트남 비엣젯항공 등 10여 개 외국 항공사까지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항공업계는 특히 LCC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CC의 지난해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29.2%로 2014년(11.5%)보다 17.7%포인트 급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보유 항공기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회사 외형은 커지는 반면 운임은 점점 낮아져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1년 새 영업이익 최대 41.2% 하락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항공사 6곳은 지난해 모두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2조6512억원(별도 기준), 6조8506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각각 7.2%, 10%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전년보다 26.4% 증가한 1조2594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5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진에어 1조107억원(연결 기준), 티웨이항공 7319억원(별도 기준), 에어부산 6547억원(별도 기준)으로 각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항공 여객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항공여객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1억175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제선 여객이 8593만 명으로 전년보다 11.7%나 증가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뚝 끊겼던 중국 여객이 다시 늘었고,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돈을 벌지는 못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6924억원으로 전년보다 2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35.3%(2759억원→1784억원) 줄었다. 진에어 36.5%(969억원→616억원), 에어부산 41.2%(344억원→202억원) 등 LCC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 가격이 10월 배럴당 84달러 선까지 치솟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통상 유류비는 항공사 운영비의 20~30%를 차지한다.
운임 인하 경쟁으로 실적 개선 쉽지 않을 듯
유가는 2월 현재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선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올해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국내 경기 부진으로 해외 여행객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사들의 편당 승객이 감소하고 있다”며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해 항공사들이 운임 낮추기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규 LCC의 시장 진입도 변수로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신규 항공사를 선정해 면허를 발급할 예정이다. 7번째 LCC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회사는 에어로K와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플라이강원 등 4곳이다. 적어도 1~2개 항공사가 면허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일본 피치항공, 베트남 비엣젯항공 등 10여 개 외국 항공사까지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항공업계는 특히 LCC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CC의 지난해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29.2%로 2014년(11.5%)보다 17.7%포인트 급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보유 항공기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회사 외형은 커지는 반면 운임은 점점 낮아져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