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인수 결정' LGU+ 이어 SKT·KT도 협의 본격화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과 KT도 케이블TV 인수합병(M&A)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국내 유료방송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인터넷TV(IPTV)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국내 2위 케이블TV 사업자인 티브로드 간 M&A를 위한 논의가 최근 본격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과 태광그룹은 각각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M&A 방안을 놓고 현재 적극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곧바로 케이블TV CJ헬로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과 달리 이르면 이번주에 먼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구체적인 M&A 방안을 협의해 나가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케이블TV M&A를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CJ헬로 지분 53.92%(4천175만6천주)를 보유한 CJ ENM으로부터 CJ헬로 전체 지분의 '50%+1주'를 인수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확정되면 LG유플러스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 연합군에 이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 현재 유료방송 점유율은 LG유플러스가 11.41%, CJ헬로가 13.02%로, 두 회사를 합치면 24.43%로, KT 계열(30.86%)에 이어 두번째다.

IPTV 2위인 SK브로드밴드(점유율 13.97%)와 케이블TV 2위인 티브로드(9.86%)가 합쳐지면 총 23.83%의 점유율로, LG유플러스-CJ헬로(24.43%)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KT도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마지막 남은 대형 케이블TV 매물인 딜라이브(옛 씨앤앰)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이다.

KT가 딜라이브(6.45%)를 가져가면 KT스카이라이프를 합친 총점유율 37.31%로 몸집을 더 키워 2위, 3위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KT의 경우 자칫 국회 규제 탓에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는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를 겨냥한 합산규제가 재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KT가 위성방송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를 매각하지 않는다면 합산규제를 다시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이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3%로 제한한 법이다.

기존에도 플랫폼별로 전체 가입자의 3분의 1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점유율 규제'가 있었지만, 스카이라이프를 보유한 KT 때문에 마련됐다.

합산규제는 2015년 6월 도입, 작년 6월 일몰됐다.

따라서 합산규제가 다시 적용되면 스카이라이프로 하여금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한 KT는 협상테이블에 앉지도 못하게 된다.

30.86%의 점유율인 KT와 스카이라이프 연합군이 딜라이브(6.45%)를 인수하면 33%를 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장점유율 규제는 글로벌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최근 국회에 제출,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