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시의 얼굴인식 업체 '센스네츠' 250여만명 동선 추적 자료

얼굴인식 관련 첨단 기술을 보유한 중국의 한 정보통신(IT) 업체가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자치구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감시 활동을 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DB)가 노출됐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인터넷 보안 전문가인 빅터 게버스를 인용해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의 얼굴인식 기술 관련 IT업체인 '센스네츠 테크놀로지'(SenseNets Technologyㆍ이하 센스네츠)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주민 250만명 이상의 동선을 추적해온 데이터베이스가 인터넷상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비영리 조직인 GDI 파운데이션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게버스에 따르면 신장위구르 자치구 주민 250여만명의 이름, ID 주소, 생년월일, 위치 정보 등이 센스네츠에 의해 수 개월간 인터넷상에 노출됐다.
중국 신장 주민 250만 감시한 온라인 DB 노출
노출된 데이터베이스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670만 곳에 달하는 위치 정보 체크 지점이 드러나 있다.

이들 위치 정보 체크 지점은 '모스크' '호텔' '인터넷 카페'를 비롯해 이슬람교도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며, 이곳에는 첨단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게버스는 문제의 데이터베이스가 인터넷상에 아무런 제한 없이 노출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센스네츠는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공안 당국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스네츠의 모기업인 '넷포사 테크놀로지'(NetPosa Technology·이하 넷포사)는 신장위구르자치구를 포함해 중국 대다수의 성(城)ㆍ시(市)ㆍ자치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게버스는 즉각 센스네츠 측에 GDI 파운데이션 명의로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고 밝혔다.

센트네츠 측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보안 조치를 취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서방 국가들은 중국 당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고 엄격한 감시 활동을 하는 등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면서 비판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교육 수용소에 대해 유엔과 인권단체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이 시설이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얼굴인식 카메라, '비둘기 드론' 등 첨단 감시 장비를 동원해 신장위구르자치구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감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