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A씨는 길에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일으켜줬다. 하지만 그러는 1~2분 사이 아버지가 어디론가 가버리고 보이지 않는다.
지난 17일 저녁 7시 40분경 서울대역 사거리에서 벌어진 일이다.
A씨는 15분간 주위를 찾아 경찰에 신고했고 남편 등 온 식구들이 나서 밤새 인근을 다 찾아다녔지만 이틀이 지난 아직까지 아버지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A씨는 "아버지는 언어전달 능력이 낮아서 상대방 말을 따라하며 대소변을 가누지 못해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있다"면서 "점퍼에 회색 목도리를 하고 있는데 시간이 많이 경과해서 지금 어떤 행색일지 모르겠다. 모습이 초라해서 노숙자처럼 보이더라도 꼭 연락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이같은 사연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자발적으로 전단지를 만들어 공유하며 도움을 나누고 있다.
사진 속 모습과 비슷한 인상창의의 보행자를 발견하며 112 또는 서울관악경찰서로 연락하면 된다.
2017년 70만 명이었던 치매 환자는 6년 뒤면 백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며 20년 뒤에는 치매 환자 2백만 명 시대에 들어서게 된다.
이는 6년 전 예측보다 2년 앞당겨진 것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기대수명 연장으로 80살 이상 치매 환자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80살이 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은 17배 증가하고, 85살이 되면 35배 더 높아진다.
정부는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 치료를 돕는 사업을 확대해갈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치매를 겪는 환자의 가족들을 큰 고통을 받는 실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