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책임지는 육아가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잡아가면서 아빠들이 쓰는 육아책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출간된 《아빠 놀이 백과사전》(길벗)은 오로지 ‘놀이’에 집중한 책이다. 세 아이의 아빠인 조준휴 play46 대표가 퇴근 후 효율적으로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한다. 특별한 준비 없이 집에서 바로 할 수 있는 놀이들이다. 책에 따르면 아이가 아빠와 본격적으로 놀 수 있는 시기는 아이의 신체가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고 급격히 발달하기 시작하는 만 2세부터다. 여행이나 외출 때 챙겨갈 수 있는 ‘아빠 놀이 카드’도 별책 부록으로 제공한다.

육아 고민엔 국적이 따로 없다. 지난 7일 국내에 번역돼 나온 《좀비육아》(한빛비즈) 표지엔 ‘세상에 종말이 오고 좀비가 득실거려도 기저귀는 갈아야 한다!’는 절박한 외침이 담겨 있다. 저자는 네 딸의 아빠이자 코미디 작가인 제임스 브레이크웰이다. 저자는 일상의 육아 소재를 세 컷 만화로 그려 트위터에 꾸준히 올렸다. 육아 스트레스를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책으로까지 냈다.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위닝북스)는 회사원이면서 ‘육아 전문가’로 강연과 방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양현진 씨가 쓴 책이다. 육아에 필요한 전략과 전술, 창의력을 키워주는 놀이, 엄마 육아와 다른 아빠 육아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이 초보 아빠에게 유용한 육아 길잡이라면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위즈덤하우스)는 ‘실용’보다는 ‘감성’으로 접근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림에다’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저자는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과 부부의 삶을 짧은 글과 담담한 그림으로 표현해 공감을 얻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아빠의 육아 고민을 반영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육아 서적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