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개선 기대 커져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됐던 4년 전과 비슷한 흐름 보여
"글로벌경기 둔화추세는 부담"
정유·화학주는 유가 회복 추세에 맞춰 올 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1500원(0.80%) 상승한 18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작년 4분기 19.77% 떨어졌던 SK이노베이션은 올 들어 4.73% 반등했다.
화학업종 내에서 유가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으로 꼽히는 롯데케미칼도 작년 부진에서 벗어나 올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9000원(2.88%) 오른 32만1500원으로 마감해 올해 16.06% 상승했다.
유가가 급락했다가 요즘과 같이 완만하게 오르는 시기에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 정유기업들은 유가 하락기인 2~3개월 전 싼 가격에 구입해 둔 원유 재고 가치가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보는 게 일반적이다. 석유화학 기업들도 비슷한 시기에 싸게 사들인 원료(나프타)가 생산에 투입되면서 비용이 줄어들어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가 확대된다.
이런 현상은 WTI가 2014년 6월 20일 107.26달러에서 2015년 3월 17일 43.4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그해 6월 10일 61.43달러로 회복된 2015년에도 나타났다. 2014년 창사 이후 첫 연간 영업손실(2312억원)을 냈던 SK이노베이션은 2015년에 1조97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롯데케미칼(2015년 영업이익 증가율 359.13%) 대한유화(287.83%) 등 석유화학 기업의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 주가는 2015년 각각 51.33%, 50.41% 오를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선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5057억원과 4128억원이다. 이는 작년 4분기의 -2788억원과 1016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2015년과 달리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 정유·화학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정유·화학주는 1분기 중 회복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연중 내내 강세를 나타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