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공채부터 체력 테스트를 없앴다. 박경우 제주항공 인사팀 과장(사진)은 “체력 평가 탈락으로 다른 분야의 유능한 인재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채용절차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22일까지 신입·경력 사원 300명을 뽑는다. 지난해 신규채용 34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렇게 채용이 많은 이유는 올해 여섯 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항공기 한 대 도입으로 필요한 인력은 객실승무원 25명, 조종사 14명, 정비사 12명 등 모두 51명”이라며 “이 밖에 일반직까지 포함하면 채용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용에서 객실승무원 100명은 모두 신입사원으로 채우고, 정비직(70명)·일반직(130명)은 신입·경력으로 뽑을 예정이다. 신입·경력직 채용 비율은 1 대 1이다.

지난해 하반기 제주항공 공채 지원자는 1만여 명에 달했다. 박 과장은 “객실승무원의 경우 90명 모집에 9000여 명이 지원해 10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객실승무원은 합격 후 2년간의 인턴 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올해부터 강화된 ‘안전 운항’ 기조에 따라 항공사 정비직 채용은 늘어난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70명 등 연내 100명을 정비직으로 뽑을 계획이다. 박 과장은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항공기에 필요한 정비인력을 충원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내 9개 항공 전문 아카데미와 제휴해 항공 정비인력을 교육하고 있다. 채용과정에서 항공·객실 정비사는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박 과장은 “항공정비사 자격취득 시험과 같은 과목과 수준으로 출제된다”며 “다만 변별력을 위해 난도가 높은 문항이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상반기 채용에서 거점 다변화 전략에 맞춰 부산·대구·무안 근무 인원 60여 명도 채용할 방침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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