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국내 바이오·제약회사가 5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개사에서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해 벌어들인 수익과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외형이 급성장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체질 개선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질주하는 K바이오…'1兆 클럽' 속속 가입
20일 바이오·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곳은 유한양행 한국콜마 GC녹십자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 5곳이다. 광동제약은 최종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1조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셀트리온과 대웅제약도 1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1조 클럽’ 바이오·제약사가 최대 7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증가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한국 제약산업 역사상 매출 1조원 시대가 열린 것은 2014년이다. 유한양행이 처음 1조원을 넘어섰고 2015년 한미약품과 GC녹십자가 가세했다. 2016년에는 한미약품 대신 광동제약이 1조원을 달성했다. 2017년엔 1조원의 벽을 깬 제약사가 새로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가 새롭게 진입했고 한미약품이 개량신약을 내세워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조 클럽 제약사가 급증한 것을 놓고 국내 제약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빛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