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주) 이사회 의장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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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강화
SK(주) 대표이사는 유지하기로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도 대표·이사회 의장 분리 계획
새 의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유력
SK(주) 대표이사는 유지하기로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도 대표·이사회 의장 분리 계획
새 의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유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SK(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주)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되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의장으로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유력하다. SK(주)는 주총에서 염 총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함과 동시에 의장에 임명하는 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
2016년부터 SK(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온 최 회장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SK그룹이 더욱 성장하려면 경영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SK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독립 경영과 투명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에서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 현황을 파악한 결과 삼성그룹 418조2170억원, 현대자동차그룹 220조5980억원, SK그룹 213조20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는 “SK그룹이 반도체 특수와 함께 ADT캡스, AJ렌터카 인수 등으로 자산이 급증했다”며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 재계 2, 3위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그룹의 자산이 전년보다 23조6740억원 증가하는 등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만큼 대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자를 최종 확정하는 것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의 권한”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대표이사와 의장직을 분리하는 안건은 다음달 5일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재계에선 그룹 오너의 뜻이기 때문에 이 안건이 이사회와 주총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앞장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유력한 염 총장과 SK그룹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염 총장은 학생 시절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해외유학 장학생에 선발됐다. 염 총장은 지난해 열린 최종현 회장 20주기 추모식에서 고인과의 대담 영상에도 등장했다. 고인의 기업관 국가관 인재관을 비롯해 SK의 경영철학인 SK매니지먼트시스템(SKMS)과 SK의 사회적 가치 경영에 대해 가상 대화를 했다.
염 총장은 SK이천포럼, 상하이포럼, 베이징포럼 등 최 회장이 참석하는 행사에 동석하며 학자로서의 의견을 자주 전달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제적 가치 창출과 같이 중요시하기 때문에 염 총장도 이사회에서 이 같은 차원에서 기업의 발전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주)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되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의장으로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유력하다. SK(주)는 주총에서 염 총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함과 동시에 의장에 임명하는 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
2016년부터 SK(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온 최 회장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SK그룹이 더욱 성장하려면 경영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SK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독립 경영과 투명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에서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 현황을 파악한 결과 삼성그룹 418조2170억원, 현대자동차그룹 220조5980억원, SK그룹 213조20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는 “SK그룹이 반도체 특수와 함께 ADT캡스, AJ렌터카 인수 등으로 자산이 급증했다”며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 재계 2, 3위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그룹의 자산이 전년보다 23조6740억원 증가하는 등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만큼 대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자를 최종 확정하는 것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의 권한”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대표이사와 의장직을 분리하는 안건은 다음달 5일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재계에선 그룹 오너의 뜻이기 때문에 이 안건이 이사회와 주총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앞장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유력한 염 총장과 SK그룹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염 총장은 학생 시절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해외유학 장학생에 선발됐다. 염 총장은 지난해 열린 최종현 회장 20주기 추모식에서 고인과의 대담 영상에도 등장했다. 고인의 기업관 국가관 인재관을 비롯해 SK의 경영철학인 SK매니지먼트시스템(SKMS)과 SK의 사회적 가치 경영에 대해 가상 대화를 했다.
염 총장은 SK이천포럼, 상하이포럼, 베이징포럼 등 최 회장이 참석하는 행사에 동석하며 학자로서의 의견을 자주 전달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제적 가치 창출과 같이 중요시하기 때문에 염 총장도 이사회에서 이 같은 차원에서 기업의 발전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