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무역협상 재개…"中위안화 평가절하 제동, MOU 반영될 듯"
미중 '무역협상 MOU' 수싸움…트럼프 "3월1일 마법의 날 아냐"
'90일 시한부'로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미국과 중국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부터 차관급 협상이 이어지고, 오는 21일에는 고위급 협상이 시작된다.

다음 달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징검다리 성격이 강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고위급 협상단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포함됐다.

중국 대표단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끈다.

'라이트하이저-류허 담판'은 지난주 베이징 협상에 이어 일주일만이다.

양측은 지난주 협상에서 모든 약속을 '양해각서'(MOU)에 명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무역협상 시한(3월 1일)이 목전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미·중 무역 전면전을 피하고 휴전 모드를 이어가는 구체적인 MOU를 끌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번 워싱턴 협상에서는 합의된 약속들을 MOU에 명기함으로써 이행을 강제하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좌'로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의 '구조적 개혁'을 얼마나 MOU에 담아낼지가 관건이다.

당장 환율 문제부터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내용을 무역협상 MOU에 반영하는 데 잠정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산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중국 수출업체들로서는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충격을 다소나마 흡수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번 MOU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카드'에 맞서는 중국의 '환율 카드'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낙관론 속에 트럼프 행정부도 협상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무역협상 시한의 연장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타이밍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그 날짜(3월 1일)가 마법의 날은 아니다"면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면서 "협상은 아주 잘 진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그것(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다"라며 시한 연장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3월 1일 이후에도 대중 추가관세를 보류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