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지난해 3월 출시한 올인원 직수 정수기.
SK매직이 지난해 3월 출시한 올인원 직수 정수기.
주방가전 전문기업이었던 SK매직(옛 동양매직)은 2008년 말 렌털(대여) 사업에 뛰어들었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이 업계를 이끌던 시장에서 세련된 디자인과 가성비를 앞세운 정수기로 단숨에 업계 3위권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기존 경쟁사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과 혁신적인 제품이 필요했다. 저수조(물탱크) 위주의 시장에서 오염물질 발생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증가했고 정수기에 대한 불신도 커져갔다.

SK매직은 바로 이점에 착안해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기존 직수형 정수기는 정수만 가능할 뿐 냉수와 온수가 되지 않았다. SK매직은 2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2015년 세계 처음으로 정수는 물론 냉수와 온수까지 직수로 추출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이 바로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슈퍼정수기’이다. 이 제품은 정수 기능은 물론 냉수와 온수까지 물탱크에 저장하지 않고 직수로 추출할 수 있는 초슬림 정수기다. 저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에 대한 오염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물탱크가 없어 온수와 냉수를 유지시키는 전기 소모가 적다.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으로 기존 정수기보다 50% 이상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가로 길이가 냉·온 정수기 중 가장 슬림한 17㎝여서 공간 제약 없이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순간온수, 방열구조, 절전 등 특허만 8개다. SK매직만의 기술력이 집약된 혁신적인 제품이어서 후발 업체들이 모방한 제품을 출시하기까지는 1년 이상 걸렸다. 그 기간 SK매직은 슈퍼 정수기를 앞세워 직수형 정수기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그 결과 월평균 2만5000대 이상 팔리며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직수형 정수기 누적 계정 60만을 돌파했다.

SK매직은 슈퍼정수기와 함께 직수로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슈퍼아이스’, 스와로브스키를 디자인에 적용한 ‘오토 케어정수기’와 ‘슈퍼플러스 정수기’, 초슬림 정수기 ‘S케어 미니’, 대용량 ‘나노 정수기 S케어’, 스테인리스 유로를 적용한 ‘올인원 직수정수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신제품에는 사물인터넷(IoT)기능과 UV(자외선)코크살균 기술, 유로(물길)교체 서비스 등 혁신적인 기술을 넣었다.

SK그룹 관계사와의 협업으로 성장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미 지난해에 SK브로드밴드와 결합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SK텔레콤 멤버십 고객에게 렌털료를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스마트홈 분야에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직수정수기는 ‘탁월한 고객 가치를 창조한다’는 SK매직의 새로운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천한 첫 제품”이라며 “직수정수기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렌털업계 1위 자리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