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7] 北, '침묵' 일관하며 신중 행보…대미요구도 잦아들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정은 위원장 베트남 방문길 오르면 대대적으로 전할 듯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북한은 20일 오전까지 이를 주민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과 두 번째 만남인 만큼 진전된 결과물을 내놔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어떤 확신이 없는 만큼 침묵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관영매체에서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찾아볼 수 없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일부터 8일까지 평양에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만난 데 이어 조만간 하노이에서 또다시 회동한다는 사실 역시 함구하고 있다.
북한 매체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언급된 것은 1월 2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방미 결과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마지막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달 17∼19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공언한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구체화했다.
중앙통신은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방미 결과 보고를 받고 만족스러워했으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준비를 위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대내용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 나오지 않았는데, 중앙통신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두 매체가 소개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북한은 정상회담을 추진할 때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아 왔지만, 이번에는 지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보다 더욱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중앙통신은 지난해 제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약 보름 전인 5월 27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사후보도하며 북미정상회담이 6월 12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10일 평양에서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소식을 이튿날 중앙통신과 중앙방송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길에 올라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된 소식을 크게 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메아리·우리민족끼리 등 선전매체에도 그동안 이어지던 미국에 대한 상응 조치를 요구 목소리가 잦아든 분위기여서 눈길을 끈다.
여기에서는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 양측이 서로가 원하는 의제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실무 논의를 활발히 벌이는 상황에서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차 북미정상회담 때는 '적대관계 해소'라는 틀에서 개최 자체만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지만 2차 회담에서는 상응 조치를 얻어내야 하는 만큼 북한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고 교수는 "실무선에서 의제 협상이 진행 중이다 보니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이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라며 "북한이 협상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도 침묵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과 두 번째 만남인 만큼 진전된 결과물을 내놔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어떤 확신이 없는 만큼 침묵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관영매체에서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찾아볼 수 없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일부터 8일까지 평양에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만난 데 이어 조만간 하노이에서 또다시 회동한다는 사실 역시 함구하고 있다.
북한 매체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언급된 것은 1월 2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방미 결과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마지막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달 17∼19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공언한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구체화했다.
중앙통신은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방미 결과 보고를 받고 만족스러워했으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준비를 위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대내용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 나오지 않았는데, 중앙통신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두 매체가 소개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북한은 정상회담을 추진할 때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아 왔지만, 이번에는 지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보다 더욱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중앙통신은 지난해 제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약 보름 전인 5월 27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사후보도하며 북미정상회담이 6월 12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10일 평양에서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소식을 이튿날 중앙통신과 중앙방송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길에 올라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된 소식을 크게 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메아리·우리민족끼리 등 선전매체에도 그동안 이어지던 미국에 대한 상응 조치를 요구 목소리가 잦아든 분위기여서 눈길을 끈다.
여기에서는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 양측이 서로가 원하는 의제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실무 논의를 활발히 벌이는 상황에서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차 북미정상회담 때는 '적대관계 해소'라는 틀에서 개최 자체만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지만 2차 회담에서는 상응 조치를 얻어내야 하는 만큼 북한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고 교수는 "실무선에서 의제 협상이 진행 중이다 보니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이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라며 "북한이 협상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도 침묵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