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2공항 건설 필요, 제주 경제지도 바꿀 것"

도민 발표문서 국토부 재조사 결과 인정…소통 강조
도,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 5조7천579억원 예상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2공항 건설은 필요하며 제주 경제지도를 바꿀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즈음한 담화문'에서 "제2공항 사업은 항공 연관 산업은 물론이고 1차산업과 관광업, 미래산업을 융복합화해 제주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에 따르면 제2공항 건설에 5조원에 가까운 재원이 투입된다.

이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3조9천61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7천960억원, 고용효과 3만7천960명, 취업유발 효과 3만9천784명으로 추산된다.

원 지사는 또 "제2공항은 그간 사전 타당성 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입지선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측의 의견을 존중해 국책사업으로는 사상 유례없이 재조사까지 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국토부의 '제2공항 추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사전 타당성용역 재조사 결과를 인정했다.

국토부는 제2공항 반대 측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지난해 제2공항 확정 과정, 성산읍 입지 결정, 오름 절취 등 환경 훼손 우려, 군사공항 우려 등 다방면에서 재조사를 벌였다.

그는 "논란과 갈등을 넘어 제2공항 추진이 정상 궤도에 들어설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도민의 의견이 국토부의 기본계획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대의견에도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며 "다양한 소통채널을 통해 제주권 공항인프라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와 성산읍 주민들을 비롯한 도민의 의견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2공항 추진으로 인한 이주와 그에 따른 보상, 소음문제에 대한 대책, 지역주민들의 안정적인 고용과 소득창출 방안 등에 대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주민과 단체가) 원론적인 반대 의견으로 연구와 논의를 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며 "연구와 논의조차 하지 못하게 되면 큰 우를 범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피해와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공항은 2015년 기준 연간 수용 능력인 2천589만명을 초과해 매년 2천9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제주공항 활주로도 2분에 한 대가 뜨고 내릴 정도로 포화상태다.

이런 항공 교통 포화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는 2015년 11월 성산읍에 제2공항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4조8천원을 들여 현재의 제주공항과 별도의 공항시설을 성산읍에 조성하는 것으로 구상했다.

제2공항의 연간 수용 능력 목표는 연간 2천500만명으로 잡았다.

반면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사전 타당성 조사 부실과 환경 훼손 등을 들어 제2공항 사업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