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네이버 노조 첫 단체행동…"조합원이 원하면 파업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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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이해진이 응답하라" 피켓시위
우려와 달리 파업 피해…노조, 가능성은 언급
우려와 달리 파업 피해…노조, 가능성은 언급
"사측이 응답하지 않을 때 조합원들이 원한다면 (파업을) 할 수 있다."
오세윤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 지회장은 20일 오후 12시10분께 열린 집회 이후 만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계속되는 쟁의행위에도 사측이 응답하지 않는다면 파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1층 로비에서 약 30여분간 집회를 열었다. IT 업계 중 노조가 공식적으로 쟁의행위를 한 것은 네이버가 국내 최초다. 이들은 “이해진이 응답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사측의 대화 재개를 요구했다.
오 지회장은 “지난해 4월 노조 설립 나흘 만에 1000여명의 직원이 가입할 당시만 해도 경영진이 노조를 단체행동으로 몰아붙일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며 “권한만 갖고 책임은 놓아버린 이해진 총수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에 가입한 약 2000여명의 조합원 중 이날 단체행동에 참여한 조합원은 약 400여명(노조 추산)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풍선을 나눠주고 노래를 부르며 구호를 외쳤다. 꿀벌 인형이나 야구 응원가가 등장하는 등 집회 분위기는 사뭇 밝았다. 우려와 달리 집회가 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네이버 노조는 파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오 지회장은 파업 가능성에 대해 “조합원들의 요구가 중요하다”면서도 "노조는 모든 종류의 쟁의를 할 수 있기에 조합원들이 원한다면 (파업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조합원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파업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가자는 사람도 있다”며 “의견을 잘 선택해 눈높이에 맞게 가려고 쟁의행위를 하려고 한다”며 노조 분위기를 전했다. 우선 네이버 노조는 파업보다는 다음달 말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 노조와 함께 대규모 쟁의행위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네이버 노사는 ‘협정근로자 도입’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합의가 불발되면서 노조는 쟁의행위권을 얻었다. 협정근로자는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다. 사측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노조는 협정근로자 지정은 조정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오 지회장은 사측이 주장하는 협정근로자 지정 문제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알 수 없지만 회사는 노조와 대화하고 싶지 않는 것 같다”며 “인센티브나 복지도 (사측이) 시혜적으로 주고 싶을 때 주는 것이었는데, 노조와 같이 의논하면서 가는 게 사측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오세윤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 지회장은 20일 오후 12시10분께 열린 집회 이후 만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계속되는 쟁의행위에도 사측이 응답하지 않는다면 파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1층 로비에서 약 30여분간 집회를 열었다. IT 업계 중 노조가 공식적으로 쟁의행위를 한 것은 네이버가 국내 최초다. 이들은 “이해진이 응답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사측의 대화 재개를 요구했다.
오 지회장은 “지난해 4월 노조 설립 나흘 만에 1000여명의 직원이 가입할 당시만 해도 경영진이 노조를 단체행동으로 몰아붙일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며 “권한만 갖고 책임은 놓아버린 이해진 총수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에 가입한 약 2000여명의 조합원 중 이날 단체행동에 참여한 조합원은 약 400여명(노조 추산)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풍선을 나눠주고 노래를 부르며 구호를 외쳤다. 꿀벌 인형이나 야구 응원가가 등장하는 등 집회 분위기는 사뭇 밝았다. 우려와 달리 집회가 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네이버 노조는 파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오 지회장은 파업 가능성에 대해 “조합원들의 요구가 중요하다”면서도 "노조는 모든 종류의 쟁의를 할 수 있기에 조합원들이 원한다면 (파업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조합원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파업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가자는 사람도 있다”며 “의견을 잘 선택해 눈높이에 맞게 가려고 쟁의행위를 하려고 한다”며 노조 분위기를 전했다. 우선 네이버 노조는 파업보다는 다음달 말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 노조와 함께 대규모 쟁의행위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네이버 노사는 ‘협정근로자 도입’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합의가 불발되면서 노조는 쟁의행위권을 얻었다. 협정근로자는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다. 사측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노조는 협정근로자 지정은 조정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오 지회장은 사측이 주장하는 협정근로자 지정 문제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알 수 없지만 회사는 노조와 대화하고 싶지 않는 것 같다”며 “인센티브나 복지도 (사측이) 시혜적으로 주고 싶을 때 주는 것이었는데, 노조와 같이 의논하면서 가는 게 사측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