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미국 프로스포츠 프리에이전트(F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류현진(32·LA다저스)과 한솥밥을 먹은 매니 마차도(27)다.

미국 MLB닷컴, ESPN 등은 20일(한국시간) 마차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10년 3억달러(약 337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계약에는 마차도가 5시즌 후 옵트 아웃(계약 파기 후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구단 측은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밝혔으나 마차도가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FA 최고액은 2007년 11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뉴욕 양키스와 맺은 10년 2억7500만 달러다.

마차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10년 3억5000만달러의 계약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의 계약서에는 인센티브가 포함된 계약이어서 합의가 되지 않았다. 마차도는 브라이스 하퍼와 함께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혀왔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대형 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도 있었지만 그는 결국 최고액이 적힌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해까지 1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의 영입으로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마차도는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다저스에서 뛰며 타율 2할8푼2리, 홈런 175개, 타점 513개 등을 기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