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시사…"北 비핵화 꺼린다고 생각 안해"
트럼프 "제재 풀려면 北이 뭔가해야…마지막 회담이라 생각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20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관계는 매우 견고하다.

매우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없다고 거듭 자평했다.

이는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향후 추가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장기전 채비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이 비핵화를 꺼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싶지만, 북한이 무언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최우선으로 원하는 미국의 상응조치인 제재완화를 위해서는 영변 핵폐기에 더해 의미있는 '플러스 알파(+α)'의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하노이 실무회담에 즈음해 북한의 '행동'을 견인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북한의 지리적 입지를 거듭 거론하며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임 정권들이 북한에 속아 당하기만 했다며 차별화도 다시 한번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긴급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다.

북한에 의한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한 바 있다.

2차 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면서 회담이 예정된 다음주가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