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마을에서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한국전력공사의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마을에서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은 가정과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본연의 임무 외에 사회공헌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만여 명 전 직원이 사회봉사단에 참여하고 4대 핵심 전략과 8대 중점 과제를 세워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공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전기자동차 인프라 확충, 빅데이터 기반 에너지 관리 등 혁신성장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저소득층 체납 전기료 지원…에너지 신사업도 가속페달
무상으로 태양광 설비 설치

‘햇살행복 발전설비 지원사업’은 일회성 지원에 머물던 기존 사회공헌 활동의 한계를 깬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전국 농어촌의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에 태양광발전소를 무상으로 지어주고 있다. 여기서 나온 전력판매 수익금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 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한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49개 발전소를 지어 약 7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 가정에 태양광 패널을 무료로 설치해주는 사업도 한다. 사회복지시설은 이를 통해 1년에 약 150만원의 전기요금을 아끼고 있다. 취약계층 가구의 전기료 절약 효과는 가구당 15만원 정도다. 한전은 오는 9월까지 50억원을 투입해 태양광발전소 30기를 추가로 짓고 태양광 패널 150개도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가 강조하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사업주기 맞춤형 사회적경제조직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창업기와 성장기, 성숙기로 구분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5년부터 202개 기업에 21억2000억원을 지원했다.

직원 모금으로 체납 전기요금 지원

저소득층 대상으로는 체납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10년 넘게 펼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돈으로 저소득층을 돕는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가구당 최대 15만원을 지원하는데 지난해까지 2만5985만 가구가 도움을 받았다.

실명 위기에 처한 저소득층 환자에게 수술비를 제공하는 ‘아이 러브(Eye love) 천사 프로젝트’도 한전이 자부심을 갖고 진행하는 사업이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2053명에게 빛을 찾아줬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환자도 도와 한국의 이미지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대학생 해외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5년부터 12개 국가에 대학생 390명을 파견해 태양광 가로등·조명 설치, 교육 봉사 활동을 했다.

청소년 지원 사업도 있다. 한전은 지역아동센터 중학생의 학습을 도와주는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장학금은 한 명당 360만원이다.

전기차 충전소 구축에도 주력

한전은 에너지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한 충전소 구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쇼핑몰 등 공공장소와 연계한 도심생활형, 국민 대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중심 공동주택 충전소 등 다양한 모델의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2022년까지 공용 급속 충전기 3000기를 보급하는 게 목표다.

빅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K-EMS’도 한전이 주력하는 에너지 신사업이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전기 가스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해서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빌딩 공장 대학 등 43곳에 보급했다. 한전 관계자는 “K-EMS는 국제스마트그리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아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지능형 전력계량기(AMI) 보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정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계인데, 2020년까지 2250만 전 가구에 설치하면 계절별, 시간대별로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작년 말까지 520만 가구에 설치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