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은 한국에서 5월 중순 내놓을 계획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 폴드는 글로벌 시장에 4G(LTE)와 5G 모델로 출시한다”며 “미국에서 4월 말에 4G 모델을 먼저 선보인 뒤 한국에서는 5G 전용 모델로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5G용 갤럭시 폴드 가격은 230만~24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선보이는 4G용 폴더블폰이 1980달러(약 22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는 가격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갤럭시 폴드를 10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뒤 폴더블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업해왔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통해 갤럭시 폴드에 쓰일 디스플레이와 사용자환경(UI) 등을 공개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가 10여 년 만에 ‘혁명적’ 디자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와 함께 공개한 갤럭시S10 시리즈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기본 모델인 6.1인치 화면의 갤럭시S10, 화면 크기를 키운 6.4인치 갤럭시S10플러스, 실속형 모델인 5.8인치 갤럭시S10e, 5G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S10 5G 모델로 나뉜다.
고 사장은 “갤럭시S10은 혁신적 디스플레이에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화면 내장형 초음파 지문인식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10년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시리즈와 폴더블폰을 한꺼번에 공개하며 역대급 물량 공세를 펼치는 배경에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에 왕좌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3억대 이하(2억9130만대)로 떨어졌다. 반면 화웨이는 최초로 연간 판매량 2억대 이상(2억580만대)을 돌파했다.

고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는 늘어날 것”이라며 “갤럭시S10은 전작(갤럭시S9)보다 나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5G 이동통신도 삼성 모바일 사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양한 인공지능(AI) 기기와 서비스가 5G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AI 서비스 ‘빅스비’ 등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여러 가전기기와 연동해 첨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 사장은 “올해부터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5G 활성화로 AI,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안정락 특파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