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아성은 2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이하 '항거')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이 시작된 후 거의 먹지 않았다"며 "막판엔 5일정도 금식도 했다"고 전했다.
'항거'는 1919년 3.1만세 운동 후 서대문 형무소 감옥 8호실에 수감됐던 유관순 열사의 1년을 추적한 영화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영혼만은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 수용자들의 끈끈했던 관계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고아성은 타이틀롤 유관순 역을 맡았다. 고문과 구타로 건강을 잃어가는 유관순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금식을 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했다.
고아성은 "극의 처음과 끝에 극명한 차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기존의 몸무게에서 증량을 해서 촬영장에 갔고, 서서히 식사량을 줄이고 단식을 했다"고 말했다.
5일 간의 단식 동안엔 "물도 마시지 않았다"는 고아성은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금식을 한 것"이라며 "지금도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고아성은 지난 해 8월 처음 시나리오를 접한 후 10월 말에 촬영에 돌입했다. 한 달 여의 촬영을 마친 후 3개월 만에 홍보 프로모션에 돌입하면서 "아직도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고아성은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작품이다 보니 시나리오를 받던 순간부터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리고 제가 이제껏 했던 작품 중 촬영부터 개봉까지 가장 짧았던 터라 아직도 정말 생생하다"고 말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열사가 아닌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17살 소녀의 모습을 선보이면서 유관순의 또 다른 면모를 표현했다는 평도 받았다.
고아성은 "많은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했고,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내가 정말 피상적으로만 유관순 열사를 알았구나' 싶었다"며 "감독님이 주신 책자에서 '유관순 열사는 장난이 짖궂을 정도로 많던 사람이었다'는 기록이 있더라. 그래서 장난도 치고, 눈물도 보이고, 약한 모습도 보이면서 고민을 공유하는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한편 '항거'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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