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6] 트럼프와 볼턴에 끼인 비건…美회의론속 北核 '난제'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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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행정부내 협상비관론 큰 부담…볼턴 등 매파들, 단계적 조치 반대"
"충분한 협상권한도 없어…北관리들도 진정한 협상대상으로 보지 않아"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조율에 나서는 가운데 미 행정부 내부의 대북 회의론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서는 그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상대하는 비건 대표의 가장 큰 도전은 외부에 과시할만한 눈에 띄는 성과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본적으로 북한을 신뢰하지 않는 행정부 내 '매파'를 모두 만족시킬만한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자신의 대북 협상 비전을 일부나마 드러낸 적이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북한 플루토늄 및 우라늄 시설 폐기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것을 골간으로 하는 '거래'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일종의 단계적 비핵화 조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내 매파들이 격렬하게 반대하는 방식이다.
볼턴 보좌관은 비건 협상팀이 이런 거래에 과도하게 집착해 결국 협상에 실패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는 게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대북 협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건 볼턴 보좌관만이 아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재무부와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대북 협상에 나서는 비건 특별대표에게 섣부른 대북 제재 완화나 종전선언 합의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그는 "비건 대표를 향해 제기된 우려는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다.
비건에게 협상 타결이라는 과제를 줬는데, 다른 트럼프 행정부 내 인사들은 마치 대북 강경론을 유지하려는 것 같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백악관 보좌관들은 볼턴 보좌관과 비건 특별대표 사이에 마찰은 없다고 애써 부정하지만 둘의 관계를 상세하게 논하지는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대북 실무협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의 또 다른 배경은 그에게 충분한 협상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고 협상을 위한 여건도 좋지 않다는 관측이다.
비건 대표를 잘 아는 이들은 그에게 충분한 권한이 주어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심지어 김혁철 북한 특별대표와의 접촉이 형식적인 '윈도 드레싱'(겉치레)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북한 관리들이 실무책임자인 비건 대표를 진정한 협상 대상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 CSIS 선임부소장은 "북한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만을 '노다지'로 보고 그 아랫사람들과는 협상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비건을 포함한 협상 참가자들이 가진 딜레마"라고 말했다.
지난해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 과거와 달리 2차 정상회담에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을 애써 누그러뜨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비핵화가 목표라고 하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을 5차례나 반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건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도전과제가 무엇인지, 또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요령 있고 노련한 협상가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비건 대표는 직전까지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부회장을 지낸 기업가 출신이다.
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2001~2005년)에서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도우면서 NSC 최고운영책임자(COO)역할을 했고,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국가안보보좌관도 역임했다.
2008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외교 자문역을 맡았다.
당시 그는 매케인 후보가 러닝 메이트로 선택한 정치 신인 사라 페일린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에게 외교 정책 강의를 하기도 했다.
미 하원과 상원의 외교위원회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특히 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할 때 북미 제네바 합의(1994년) 이행 문제에 관여한 바 있다.
/연합뉴스
"충분한 협상권한도 없어…北관리들도 진정한 협상대상으로 보지 않아"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조율에 나서는 가운데 미 행정부 내부의 대북 회의론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서는 그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상대하는 비건 대표의 가장 큰 도전은 외부에 과시할만한 눈에 띄는 성과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기본적으로 북한을 신뢰하지 않는 행정부 내 '매파'를 모두 만족시킬만한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자신의 대북 협상 비전을 일부나마 드러낸 적이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북한 플루토늄 및 우라늄 시설 폐기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것을 골간으로 하는 '거래'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일종의 단계적 비핵화 조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내 매파들이 격렬하게 반대하는 방식이다.
볼턴 보좌관은 비건 협상팀이 이런 거래에 과도하게 집착해 결국 협상에 실패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는 게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대북 협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건 볼턴 보좌관만이 아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재무부와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대북 협상에 나서는 비건 특별대표에게 섣부른 대북 제재 완화나 종전선언 합의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그는 "비건 대표를 향해 제기된 우려는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다.
비건에게 협상 타결이라는 과제를 줬는데, 다른 트럼프 행정부 내 인사들은 마치 대북 강경론을 유지하려는 것 같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백악관 보좌관들은 볼턴 보좌관과 비건 특별대표 사이에 마찰은 없다고 애써 부정하지만 둘의 관계를 상세하게 논하지는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대북 실무협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의 또 다른 배경은 그에게 충분한 협상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고 협상을 위한 여건도 좋지 않다는 관측이다.
비건 대표를 잘 아는 이들은 그에게 충분한 권한이 주어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심지어 김혁철 북한 특별대표와의 접촉이 형식적인 '윈도 드레싱'(겉치레)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북한 관리들이 실무책임자인 비건 대표를 진정한 협상 대상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 CSIS 선임부소장은 "북한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만을 '노다지'로 보고 그 아랫사람들과는 협상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비건을 포함한 협상 참가자들이 가진 딜레마"라고 말했다.
지난해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 과거와 달리 2차 정상회담에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을 애써 누그러뜨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비핵화가 목표라고 하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을 5차례나 반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건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도전과제가 무엇인지, 또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요령 있고 노련한 협상가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비건 대표는 직전까지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부회장을 지낸 기업가 출신이다.
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2001~2005년)에서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도우면서 NSC 최고운영책임자(COO)역할을 했고,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국가안보보좌관도 역임했다.
2008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외교 자문역을 맡았다.
당시 그는 매케인 후보가 러닝 메이트로 선택한 정치 신인 사라 페일린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에게 외교 정책 강의를 하기도 했다.
미 하원과 상원의 외교위원회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특히 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할 때 북미 제네바 합의(1994년) 이행 문제에 관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