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중 LPGA 투어 최고령 우승…태국 대회서 '내 기록 깨기' 도전
지은희 "최고령 우승? 나이 많다고 느끼지는 않는데…"
박세리를 넘어 한국 선수 최고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타이틀을 갖게 된 지은희(33)가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번 깰 채비를 마쳤다.

지은희는 21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 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에서 막을 올린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버디 10개, 보기 1개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지은희는 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페어웨이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고 그린도 두 개밖에 놓치지 않았다"며 "굉장히 만족스러운 라운드"라고 자평했다.

지은희는 이번 시즌 LPGA 투어 한국 선수 중에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개막전인 지난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해 현재 상금 랭킹 2위다.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이자 지은희에게는 두 번째 대회인 이 대회에서도 완벽한 출발을 하며 일찌감치 시즌 다승 도전에 나섰다.

지은희는 "스윙을 바꾸고 있는 것이 잘 맞는 것 같다"며 "내 느낌엔 많이 바뀌어서 동계 훈련을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대회도 우승하고 지금도 공이 잘 맞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놓인다"고 했다.

어디서든 '최고령'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 30대 초반의 나이지만 지은희는 지난 개막전 우승 이후 '최고령' 타이틀을 얻게 됐다.

개막전 우승 당시 만 32세 8개월이었던 지은희는 지난 2010년 만 32세 7개월 만에 우승했던 박세리(42)를 뛰어넘어 한국인 LPGA 최고령 우승 선수가 됐다.

지은희가 LPGA 투어 현역 한국 선수 중엔 맏언니인 탓에 앞으로 당분간 이 기록을 깰 선수도 지은희 자신뿐이다.

지은희는 "실제로 나는 그렇게 나이가 많다고 느끼지는 않는다"면서도 "여기 있는 한국 선수 중에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런 타이틀이 붙었다는 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또 우승하면 내 기록을 내가 경신하는 것이니 그것 역시 좋은 일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