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사다리펀드를 운용하는 출자기관 한국성장금융이 올해 총 3조7000억원을 벤처기업 육성 자금으로 투입한다.

한국성장금융은 8058억원을 출자해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2019년 사업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업 성장 지원 확대, 회수·재도전 분야 마중물 역할 강화, 모험자본 간 협업 등 3대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기술이 우수한 혁신기업을 골라 성장 자금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지원 펀드에 40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을 매칭해 2조9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하위 펀드별로 살펴보면 혁신모험펀드(2200억원)의 출자 규모가 가장 크고, 일자리창출펀드(1100억원), 기술금융펀드(500억원), 반도체 인수합병(M&A)펀드(200억원) 순이다.

주요 출자자(LP) 지분 투자 펀드와 기업구조혁신 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모험자본 회수와 기업 재도전 지원에도 나선다. 이 분야에는 총 3118억원을 출자해 5992억원의 자펀드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모험자본 회수 시장을 키우기 위해 242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는 데엔 한국성장금융이 직접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940억원을 출자할 사회투자펀드 등 모험자본 간 협업 펀드는 총 195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성장금융은 모펀드인 성장사다리펀드를 구심점으로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자금 공급에 힘쓰고 있다. 2013년 8월 결성된 성장사다리펀드는 작년 말 기준으로 2조63억원을 출자해 총 9조3672억원 규모의 자펀드 107개를 조성했다.

투자 집행 규모는 1437개 기업, 5조6985억원이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다양한 모험자본 출현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