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부담에 주가 충격 불가피"
중공업, 3500억 자산매각 추진
신주 발행가격은 주당 1255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3~20일 최저 거래가격인 1480원보다 15% 할인된 가격이다. 두산건설은 5월 7일 우리사주조합, 5월 7~8일 구주주를 상대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청약에 들어온 ‘사자’ 주문 물량만큼만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두산건설은 이번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주요 건설 현장의 착공지연 및 미분양, 도급계약 비용 증가 등과 관련한 대손충당금 확대 여파로 지난해 55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대규모 적자로 자본금이 감소해 2017년 말 194.7%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552.5%로 뛰었다.
두산중공업도 이날 608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5월 보통주(5431억원)와 전환상환우선주(653억원)를 발행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 중 3000억원은 두산건설 증자에 투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재무구조 개선과 신재생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와 별개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로 35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구안을 통해 두산건설이 차입금 감축과 함께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두산건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경영환경이 안정화되면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악화와 대규모 주식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두 회사 주가가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 실적 악화 등의 요인으로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주가는 올 들어 각각 19.29%, 20.41% 하락했다.
다만 두산그룹이 의도한 대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뚜렷이 나타날 경우 중·장기적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두산과 두산중공업 등 두산 주요 계열사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상증자 참여, 부동산 매입 등을 통해 약 2조1700억원을 두산건설에 수혈했다.
김진성/박상용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