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배출한 수은이 한국 영해에 매년 수십t씩 쌓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은은 강한 독성을 가진 중금속 오염 물질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임동일 박사 연구팀은 해저 퇴적물 시료 500여 개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배출된 수은이 서·남해 등 우리 바다로 유입돼 해저 퇴적층에 쌓이고 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해양환경 분야 학술지인 ‘마린 폴루션 불리틴’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중국발 수은이 서해와 북·동중국해로 이동한 뒤 바닷물에 있는 유기물과 결합해 매년 21t씩 해저에 쌓인다고 설명했다. 육상에서 하수를 통해 배출된 수은은 강 하구에 쌓이지만 대기로 배출된 수은은 먼바다까지 확산된다. 임 박사는 “중국발 수은이 한국뿐만 아니라 동해, 태평양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