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우의 부루마블] 넷마블, 국내 게임시장 거머쥐나…넥슨 인수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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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예비입찰 진행
넷마블·카카오·사모펀드 경쟁
유력 후보로 넷마블 거론
양사 시너지 상당할 수 있어
매출 쏠림현상은 풀어야할 숙제
건전한 생태계 조성 위한 견제장치 필요
넷마블·카카오·사모펀드 경쟁
유력 후보로 넷마블 거론
양사 시너지 상당할 수 있어
매출 쏠림현상은 풀어야할 숙제
건전한 생태계 조성 위한 견제장치 필요

넷마블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중국 텐센트와 연합해 인수전에 나섰다. 입찰은 경매호가식으로 진행되는데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강한 의사를 드러내는 만큼 인수 우선 순위를 갖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4월 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매출은 4조5509억원으로 늘어난다. 국내 게임산업을 압도하는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세계 9위가 된다. 넷마블 입장에서는 글로벌 게임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넥슨 인수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넷마블이 무리해서 넥슨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긍정적인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다.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국내 게임산업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는 막을 수 있지만 대형 게임사에 대한 매출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업체 전체 매출의 70%, 영업이익의 88%를 독점했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이 있지도 않다. 매출 쏠림현상과 해외 매각 모두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유력 인수 후보인 넷마블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국내 게임산업이 결정될 수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의 손에 국내 게임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 사람의 선택으로 한 나라의 산업 미래가 결정되는 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다. 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균형 방안과 견제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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