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서 부분파업 우려 발언… 노조 38차례 144시간 파업
르노 부회장 "부산공장 생산비용 더 오르면 물량 배정에 불리"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조 파업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르노삼성차는 모조스 부회장이 21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모조스 부회장은 "현재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그동안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은 많이 들지만, 생산성 또한 높았기에 유지될 수 있었으나 여기서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으면서 세계 모든 자동차 공장들이 신규 차종 배정에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며 "특히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르노 부회장 "부산공장 생산비용 더 오르면 물량 배정에 불리"
모조스 부회장은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을 예로 들며 이 공장 역시 경영 위기와 노조 파업을 겪었지만, 노사합의로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은 공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바야돌리드 공장은 2005년 이후 위기를 겪었지만 2009년부터 3년간 임금동결 등 노사합의를 바탕으로 2017년 기준으로 25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이 중 92%를 수출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차 미래는 우리 임직원들에게 달려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협상 당사자들이 합의해 임단협을 결론짓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사는 21일에도 16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2일에도 주간 조와 야간 조가 각각 4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의 부분파업 시간은 이날까지 합쳐 모두 38차례에 걸쳐 144시간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