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빅딜’에서 물러서 있는 삼성중공업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게 투자자에게 매력 포인트로 인식됐다는 분석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10원(0.11%) 내린 9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31일부터 6.90% 올랐다. 지난 21일엔 종가 기준으로 최근 1년 최고가인 9310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사자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말부터 각각 7.61%, 10.25%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기관이 LG전자, KB금융 다음으로 많이 매수한 종목이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선업계가 현재 빅3 체제에서 2강 체제로 재편되면 경쟁이 완화되면서 선가가 상승할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은 별다른 출혈 없이 업종 개편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잇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이 부문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앞서 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총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인 LNG 운반선 6척을 수주했다. 이는 작년 매출의 25% 수준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