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수학의 왕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
“말을 배우기 전부터 계산하는 법을 알았다.”

독일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는 어릴 적부터 이런 얘기를 듣고 자랐을 만큼 수학에 두각을 나타냈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들을 풀어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10세 때 1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합한 값을 몇 초 만에 구한 일화는 유명하다. 1과 100, 2와 99 등 두 수를 짝지어 50개의 101을 만드는 공식으로 총합 5050을 단숨에 계산해냈다.

가우스는 1777년 독일 브라운슈바이크의 벽돌공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들도 벽돌 굽는 일을 하길 원했지만 어머니와 삼촌 덕에 학업을 이어갔다. 고교 시절 정수론, 최소제곱법 등으로 수학적 업적을 올렸고, 괴팅겐대에서 수학하던 1796년에 당시 난제였던 정17각형 작도법을 발표해 수학계를 놀라게 했다.

가우스는 ‘잃어버린 소행성’ 세레스를 찾아내 더욱 유명해졌다. 한 이탈리아 천문학자가 발견한 세레스가 1801년 갑자기 사라졌고, 학자들은 세레스의 궤도를 찾기 시작했다. 가우스는 그가 발견한 최소제곱법으로 궤도를 예측해냈다. 이 업적으로 괴팅겐대 교수와 천문대장에 임명됐다.

그는 대수학 해석학 등 여러 방면에 뛰어난 업적을 남기며 근대 수학을 확립했다. 1855년 2월 23일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우스는 아르키메데스, 아이작 뉴턴과 함께 세계 3대 수학자로 꼽힌다. 오늘날에는 ‘수학의 왕자’라는 애칭이 널리 알려져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