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상장회사(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영업이익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증권회사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수출 둔화로 기업에 ‘실적 한파’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상장사 영업익 17분기 만에 줄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2018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171곳(금융회사·지주사 제외)의 영업이익은 총 25조1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상장사들의 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조선, 화학, 해운 등 취약 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2014년 3분기(-24.0%) 후 17분기 만이다. 4분기만 떼놓고 보면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돼 기업 회계기준이 전면 개편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17.4% 줄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8.7% 급감해 전체 평균치를 오히려 끌어내렸다. 실적 발표 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실제 영업이익이 10% 이상 적은 어닝 쇼크를 낸 기업은 81곳으로 전체의 47.3%를 차지했다.

올해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상장사들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 증권사의 컨센서스가 있는 221개 상장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65조1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79조921억원) 대비 약 7.8% 감소한 수치다.

송종현/임근호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