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통화정책,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나라 밖 변수 많아
국내 경기둔화 우려 커져…수출 감소, 고용 부진, 물가상승률 하락


이달 한은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는 이견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국내외 여건을 보면 지금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여의치 않아서다.

전망을 놓고는 전문가들 견해가 엇갈린다.

워낙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다.

아직은 금리인상 기조라고 봐야 하지만 금리인하 카드도 수면 가까이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한다.

24일 금융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현재 연 1.75%로 동결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불확실성 커서 일단 관망…한은 금통위 금리동결 유력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횡보하고 있다.

작년 11월에 한은이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추가 인상 기대감은 급격히 줄었다.

국내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며 동력이 약해졌다.

수요 측면 압력이 커지지 않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1월에 0.8%로 떨어졌다.

일자리 상황은 계속 부진하다.

세계 반도체 경기가 꺾이며 한국 경제 성장세를 견인하던 수출이 연속으로 마이너스다.

경제성장률은 하향세로, 이젠 잠재수준보다 높다고 할 수는 없는 레벨이다.

그렇다고 한은이 당장 방향을 틀 것이란 관측도 많지 않다.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금통위에서 지금은 금리인하를 논할 때가 아니라고 세 차례 반복하며 분명하게 눌러둬서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방향이 아직 불확실하다.

미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급선회했지만 아직은 올해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난다고 보긴 어렵다.

전문가들은 연준도 1분기 경제지표를 지켜보며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일단 달래놓고 실제 실물경제 상황이 어떤지를 점검한 뒤 다음 수를 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아직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는데 한은이 먼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현재 0.75%포인트에서 더 벌어지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 인하로 기대되는 경기진작 효과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문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도 주요 변수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이 밖에 미 정치 불안,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등도 파장이 주목된다.
불확실성 커서 일단 관망…한은 금통위 금리동결 유력
금융시장에선 이 총재가 지난달의 톤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만약 지난달 성장전망을 평가하며 예상경로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을 하는 등 조금이라도 균형이 깨지면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금리방향을 틀었다는 인식이 대두될 수 있어서다.

이달에 새로운 메시지가 없다면 관심은 4월 금통위로 쏠린다.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전문가들의 전망도 편차가 크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재개하면 한은도 하반기에 한 차례 정도 올릴 것으로 본다"며 "경기 사이클을 보면 하반기쯤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연준 비둘기 색채가 강해져서 한국은 국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경기 회복 신호가 보이지 않아서 금리는 올해 계속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앞으로 한은 금리는 미 연준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연준이 2차례 올리면 한은도 1차례는 올릴 것 같다.

연준이 올해 동결하고 하반기 국내 경기가 나쁘면 인하 얘기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3분기 이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5%대로 떨어지면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