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평양 출발 보도에 리설주 언급 없고 영상에도 안 보여
[북미회담 D-3] 北리설주-美멜라니아 '퍼스트레이디 외교' 또 불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만남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전날 오후 평양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사진과 중앙TV가 이날 오전 공개한 영상에도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홀로 걸어가며 환송 나온 주민과 간부들에게 인사하는 모습만 있을 뿐 리 여사를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 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을 것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3월과 6월 그리고 올해 1월 김 위원장 부부가 동반으로 중국을 찾았을 때 북한 매체들은 리 여사를 호명했으며, 사진과 영상 곳곳에서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이번 회담에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CBS방송 소속 언론인 사라 쿡은 개인 트위터에 영부인실의 확인을 받았다면서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당일치기였던 제1차 북미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회담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돼 만찬 등 공식 환영 행사에 양국 정상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면서 가수 출신 리 여사와 패션모델 출신 멜라니아 여사가 북미 정상의 부인으로서 사상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전 세계 언론이 관심을 보여왔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신장 질환 수술을 받고 두문불출해오다 그해 6월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았고, 리 여사 역시 김 위원장과 함께 오지 않았다.

리 여사는 지난해 1·3·4차 북중정상회담과 제 1·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해 김 위원장의 옆자리를 지키며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듯했으나, 미국 정상과 만남에는 두 차례 연속 불참하게 됐다.

/연합뉴스